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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14

걷다, 매일 #15 2019.5.2. 목요일. 더운 날. 여름도 아닌데 벌써 여름 날씨가 와버렸다. 햇빛이 뜨거웠다. 오늘은 좀 정신을 차려보자 싶어 져 혼자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씻고 동네로 나오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핫도그 맛있는 집이 있는데 핫도그 먹으러 가자.' 아주 단순했다. 오랜만에 친구도 볼 겸 동네에서 친구를 만났다. 나는 코리안 핫도그를 생각했지만, 친구는 아메리칸 핫도그를 말했던 거다. 자기 어렸을 때 할머니가 바닷가 근처에서 코리안 핫도그 장사를 하셔서 물리게 먹은 뒤로 그 핫도그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추억때문이라도 가끔은 생각나지 않아?' '어 너무 많이 먹었나 봐, 나는 싫더라고' 신기했다. 그거 되게 맛있는데.. 어쨌든 친구 차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그 아메리칸 핫도그 맛집을 향해. 가.. 2019. 5. 3.
걷다, 매일 #13 2019.4.30. 화요일. 맑은 날. 늦잠을 자고, 늦은 점심을 먹고 빈둥거리다 오늘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수건을 세탁기에 돌려놓고, 방을 한 번 닦고 책 한 권을 꺼내 엎드렸다. 책상엔 왜 이렇게 앉기가 힘든 걸까. 배를 깔고 누워 영어 관련 책을 읽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 그런 사람들이 쓴 영어 책은 거의 읽어보려 한다. 작심삼일도 못 가고 작심 세 시간 정도 가는 정도이지만, 왜 인지 모르게 이런 유의 책을 읽고 나면 괜히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꼭 읽어 보려 한다. 이런 영어 공부 조언 같은 책들은 대개 비슷한 공부법들이 많다. 오늘 읽은 책도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다. 그냥 매일 듣고 또 말했더니 어느새 귀가 트이고 입이 트였다는 얘기. 아, 그래!.. 2019. 5. 1.
걷디, 매일 #11 2019.4.28.일요일. 흐린 날 매주 일요일마다 친구들과 등산을 가시던 엄마는 오늘 아무데도 가지 않으셨다. 어제 큰외삼촌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만 계셨다. 엄마와 점심을 챙겨 먹고 같이 동네 뒷산으로 갔다. 나는 평지를 좋아하고 엄마는 산을 좋아 한다. 엄마와 나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닮은 구석이 많이 없는 편이다. 산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 기분이 나아지길 바래 같이 가게 됐다. 처음부터 가파른 동네 뒷산은 올 때 마다 빨리 내려 가고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물론 다 마치고 나면 뿌듯하고 개운한 건 좋지만 말이다. 나는 그닥 산을 싫어 하지 않은데 동네 뒷산은 왜인지 모르게 정이 없다. 운동 코스도 잘 해 놔 조금만 올라가도 멀리 바다도 보여 경치가 참 예쁜 산인데 참.. 2019. 4. 29.
걷다, 매일 #10 2019.4.27. 토요일. 어제 비가 온 뒤라 공기가 맑아졌다. 책을 두 권 챙겨 카페로 갔다. 책 읽다가 영어 공부하다가 오늘은 하루 종일 카페에 있을 생각이었다. 를 다 읽고, 빅뱅이론 7 1화를 계속 봤다. 도 조금 읽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집으로 갈까 하다 운동을 쉬는 게 괜히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를 반납하고 책 2권을 더 빌려 집으로 왔다. 엄마께 같이 운동 갈래? 라고 물었더니, 지금 서울 큰 외삼촌이 많이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하셔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위독하다고 하면 바로 서울로 갈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조용히 혼자 집 밖으로 나왔다. 나는 큰 외삼촌과의 추억이 많지 않다. 살면서 10번 정도 봤을까? 싶을 만큼 가깝게 지내지 못.. 2019.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