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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운을 읽는 변호사를 읽고..

by 써너리 2019. 4. 28.

<운을 읽는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 최서희 옮김 / 알투스

2019.4.27.

운을 읽는 변호사

<걷는 사람, 하정우> 책 속에 소개된 책 중에 하나였다.

예전에 봐야지 봐야지 했던 책이라 하정우 님의 책을 다 읽고 바로 빌려 읽게 됐다.

P.30 끼리끼리 모인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부디 자신을 행복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과 만나야 한다는 가르침을 항상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얼마 전부터 이 생각을 자주 했었다.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이 풍기는 기운에 따라 내게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을 때가 있었다.

특히나 그것이 좋은 기운이 아닐 때는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 이 사람은 조금 거리를 두고 봐야겠다.'라든가 하는 기분 말이다.

최근 들어 친구에게서 이런 기운을 느낄 때가 있었다.

내 주위 5명이 내 위치의 평균이라던가?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돌아보니 내가 이런 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내 삶을 영유하고 살았구나. 를 알게 된 때가 있었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현재 비슷한 위치에 살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조금 멀어지려 노력하기도 했었다. 매번 실패로 끝이 났지만.

나도 이제 다른 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나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어울렸으니 이제 나도 조금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게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 수준만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게 의지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 기분은 사실이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일단 내게 물어보는데.. 가끔은 너무 유아틱 한 질문도 서슴지 않는다.

진절머리 날 만큼 너무 터무늬 없는 질문을 받을 때면 왜 내가 질문할 친구는 주위에 없을까? 하는 생각에 외로워질 때가 있었다. 이 한 구절이 다시 내게 생각을 곱씹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과 어울리고 있는지 말이다.

 

P.42 운이 좋고 나쁨은 얼굴에 나타납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거울을 잘 안 보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오랫동안 보고 있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 됐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이 생긴다고 한다.

내가 자주 짓는 표정들로 인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고스란히 흔적처럼 남아 있는 것이 얼굴이라고 한다.

나도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표정만 보고도 내가 치유받는 것처럼 환해질 때가 있고, 만나자마자 썩은 얼굴을 하고, 온 세상 근심을 다 얻은 표정을 하고 오는 사람과 대면을 할 때면 뒷걸음치고 싶을 만큼 멀어지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나도 힘든데 오늘도 저 사람의 근심 걱정 한 보따리 푸념을 들어주고 헤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얼굴만 봐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럴 땐 나 역시도 이 시간이 빨리 갔으면, 이 사람은 역시 나에게 이로운 사람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빙빙 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P.148 보통 직원을 채용할 때는 고용하는 쪽에서 선택합니다. 하지만 외자마 선생님은 달랐습니다. 지원하는 쪽에서 우리 사무소를 선택했기에 그 인연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고르는 것보다 "사람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와디마 선생님처럼 인격이 높은 분이 가질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도 이력서에 적혀 있는 학력과 각종 자격증 등으로 사람을 판단하려고 했던 저보다 사람과 인연을 나눈 와지마 선생님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나는 이 구절을 읽고 많은 회사 인사팀이나 면접 업무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꼭 좀 봤으면 했다.

나 역시 면접에서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것도 공무원 면접장에서 말이다.

그 뒤로 깨어 나오지 못했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그때의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된 채 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있다.

그로 인해 나는 몇 년을 자존감을 잃은 채 살아간다.

누군가의 인생이 무너지는 곳이 면접장인 거 같다. 그래서 이 구절을 읽고 그냥 가슴 한켠이 아팠다.

 

P.168 

1. 안녕하세요 라는 밝은 마음, 2. 네 라는 솔직한 마음, 3. 죄송합니다 라는 반성의 마음, 4.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적극적인 마음, 5.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마음, 6. 덕분입니다라는 겸손한 마음 이 여섯 가지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하면 인덕을 갈고닦을 수 있습니다.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인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어렵나 보다. 요즘은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게 가장 어려운 시대이니까.

 

P.189. 재판을 자주 벌이는 사람은 칭찬에 서투르다기보다 대체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한 사람입니다 다툼은 불운의 씨앗이고, 칭찬에 인색하면 불운을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칭찬하면 운이 좋아지고 칭찬하지 않으면 불운을 초래합니다. 꼭 기억해두세요!

예전에 만나는 사람마다 꼭 한 가지씩 칭찬을 하고 헤어지기로 혼자 다짐을 한 적이 있었다.

한창 자존감이 무너졌을 때, 한 달 정도 방에 처박혀 책만 읽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책에 좋은 구절들을 노트에 적어 하나씩 실천해 보기로 했었다.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수고하세요 말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누군가 만난다면 꼭 하나 칭찬하고 헤어지기 등 몇 가지가 있었다.

일단 매일 만나는 건 아파트 경비 아저씨였다. 그래서 항상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그리고 카페에서 커피를 받으러 진동벨을 건네며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게 지금 한 5년이 지났나..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그런데 지키지 못한 게 바로 남 칭찬하기다.

만나서 대화할 때마다 답답함이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그 순간에는 어떤 칭찬도 할 게 없을 때가 있다. 

나도 문제인 것이 나는 항상 만나는 사람을 만나고 만나서 항상 같은 얘기만 주고받다 헤어지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사로가 서로를 답답해하던 시기였다.

나도 장점이 없지만, 그 사람에게도 딱히 장점이 느껴지지 않아 빈말도 선뜻 내뱉지 못했다.

그렇게 며칠 며칠 시도하다 끝이 나버린 일화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구나를 알게 됐다.

다시 돌아가 작은 거 하나라도 꼭 누군가에게 칭찬을 하려고 마음을 먹게 됐다.

P.191 운이 좋아지는 말을 한 번 더 정리해봅시다.

1. 남을 배려하는 말은 운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 2. 칭찬은 사람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사업의 운을 높여 준다. 3. 격려는 마음을 밝게 만들고, 그 사람의 평생 운을 좋게 해 준다.

말과 운의 관계를 잘 이해하셨나요? 운을 높이려면 좋은 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요령을 부디 기억해주세요.

P.204. "생명의 전화"에서 제가 상담을 할 때처럼, 그녀는 손님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면서 한결같이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 "온전히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비결이구나"하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온전히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법을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앵무새 말하기"입니다.

가끔 친구가 투덜거리며 전화가 올 때마다 내가 어떻게 위로를 해야 될지 모를 때가 많다.

앵무새처럼 똑같이 따라 말하기!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렇구나. 부장 새끼 때문에 짜증 났겠다."

 

P.206 불가능해 보이는 제안에도 "좋네요"라고 대답하라.... 믿어주는 것, 이것이 상대의 운을 좋게 하는 요령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의 운이 좋아지면, 자신의 운도 좋아집니다. 젊은이들의 활기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운을 불러들이고 싶다면 부디 이 요령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P.220 좋은 운을 부르기 위해 선행을 쌓아야 한다는 진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수신교수론>에는 이런 말이 실려 있습니다. "남보다 1.5배 더 일하고 심지어 보수는 보통 사람의 2할 정도 덜 받아도 만족한다는 기준을 수립할 것." 이는 수고를 적게 하고 얼마나 더 많은 이득을 볼 것인가를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조금 손해 보고 살아라 라고 가르치는 거 같았다.

요즘 세상은 할 말은 하고 살자. 부당함을 참고 살면 호구가 된다.인데 이 책은 그걸 다 받아들이면 나중에 복이 되어 돌아온다. 하는 자비로움을 강조하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뒤로 갈수록 조금 내 마음과 맞지 않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손해보고 살아야 그것이 운이 되고 내게 좋은 영향을 심어 준다는데 꼭 그런 거 같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지금 악한 사람만이 살아 남고, 결국 착한 사람들은 고통 속에 살다 생을 마감하는 일들도 많고, 

진리는 아니겠지만, 읽고 나서 느낀 건

과연 이렇게 배려하고 내려놓은 마음으로 살다가 60대 70대.. 되어서야 운이 트이고, 그동안의 고생들이 이제야 내게 왔노라. 하면 그건 정말 내가 자비를 베풀어 이제 내 차례가 온 게 맞는 걸까?

왜 젊어서는 그 운이 안 오고 왜 그렇게 갖은 고생을 다 하고 나서야 온다면.. 그냥 고생 안 하고 잃지 않고 내 것. 내가 받을 수 있을 만큼만 받고 살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넘치게 운이 오지 않아도.. 그냥 적량으로 알맞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욕심 없이.

사람에게 운의 할당 양이 있다면.. 그냥 그 정도씩만 받고 살면 안 되는 걸까? 하는 내 자아와 싸우기도 했다.  

이래서 내가 안 되나 보다..... 못 됐나 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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